감독 : 봉준호
장르 : SF, 모험
출연 : 틸타 스윈턴, 폴 다노, 안서현 등
개봉일 : 2017년 6월 29일
배급사 : 넷플릭스
많은 이들의 육식을 돌아보게 만든 영화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는 바로 이 옥자 영화를 보고 고기를 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고기가 키워져서 우리의 식탁까지 오게 되는 과정은 꽤 잔인하지만 옥자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슈퍼 돼지 옥자와 미자의 10여 년 간 우정을 보여주며 서로 의지하는 가족 같은 관계이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 열차 다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배경부터 슈퍼 돼지에 대해 첨예하게 갈리는 두 가지 의견을 볼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미자는 강원도 산속 외딴집에서 할아버지와 옥자와 함께 산다. 옥자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토토로처럼 우리 삶 가까이에서 지내며 한 생명체로써 존중받는다. 시골이니만큼 재미있는 놀잇감은 없지만 둘은 같이 수영하고 밥을 먹고 함께 자기도 하면서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옥자는 전 세계의 축산업을 위해 연구 개발된 품종인 슈퍼 돼지이다. 10년이 지나 잘 키워진 슈퍼 돼지를 찾아서 연구하기 위해 미국의 직원들이 미자를 찾아오게 된다.
사라진 옥자를 찾아 떠나다.
미자의 할아버지 희봉은 미자를 속여서 부모님의 묘지에 가자고 한다. 때마침 집에는 미란도 기업의 직원들이 옥자를 찾아온 상황이다. 미자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할아버지 희봉과 함께 외출을 한다. 무언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황급히 집으로 뛰어오지만 옥자는 온데간데없다. 바로 미란도 직원들이 잘 키워지고 건강한 상태의 옥자를 우승자로 데려가 버린 것이다.
사라진 옥자를 찾기 위해 미자는 자신의 저금통을 부수고 서울로 떠난다.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달려 나가는 미자의 모습이 씩씩하다. 지하철을 타고 미란도 본사에 도착한 미자는 안내 데스크의 직원으로 인해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미자는 그대로 문을 깨부순다. 멀리 실려 나가고 있는 옥자를 보고 밖으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미자를 도와주는 외국인들
트럭에 실린 옥자를 쫓아갈 수 있도록 웬 외국인들이 미자를 도와준다. 옥자와 미자는 재회하지만 이미 그들을 쫓는 미란도 직원들과 경찰차들을 피해 달려야 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끌어 잡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바로 다이소이다. 경찰들에게 포위된 이들에게 마취총을 발사하자 외국인들은 우산으로 막아주는데 이들의 정체는 동물해방전선 단체이다. 이들은 옥자의 탈출을 도와주고는 미자에게 옥자가 유전자 조작 실험 생물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미란도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나온 생명체를 포장해서 육가공식품으로 만들려는 미란도 기업의 실체를 알리고자 한다. 따라서 옥자와 같은 슈퍼 돼지들이 실험당하는 내부 연구실의 동영상 등의 자료가 필요했다. 그들의 계획은 옥자에게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다시 미란도에 잡혀 되돌아가게 만드는 것이었다. 미자는 반대하지만 이를 통역하는 한국인 케이는 본인의 욕심을 위해 미자가 동의했다고 통역한다.
끔찍한 슈퍼 돼지 생산 라인
결국 다시 잡혀간 옥자는 슈퍼 돼지 생산 라인에 끌려가서 도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 과정에서 미자는 옥자와 같은 엄청나게 많은 슈퍼 돼지들이 전기 충격을 당하고 껍질이 벗겨져 식품이 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미란도의 또 다른 경영자인 낸시는 미란도 기업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지만 가격이 싸면 사람들이 사 먹게 돼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옥자를 죽이려던 낸시에게 미자는 할아버지에게서 훔쳐온 순금 돼지를 건넨다. 비싼 물건을 받게 되자 옥자를 풀어주기로 한 낸시.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다시 수많은 돼지들이 죽음을 직면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한 가족 슈퍼 돼지가 자신들의 아이를 데려가 달라는 것처럼 미자에게 내밀지만 결국 빈 손으로 돌아온다. 다른 돼지들이 총에 맞아 죽어 가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끝으로 옥자는 미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사랑하는 옥자와 식용 돼지로 씁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다른 슈퍼 돼지들의 대비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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